육아필독 – 임산부의 포스 :: 오유 장비를정지님의 글




결혼/육아 관련 필독 시리즈 입니다.

오유에 서식중인(?) 장비를정지 님의 글인데요, 이미 오래전의 글이긴 하지만

필력도 개쩔고 마음에 쏙쏙쏙 들어오는 글입니다.

애기 아빠들 잘 읽어보세요 ( 강추 : 신생아의 포스, 임산부의 포스 )


 

지난번엔 출산직후- 100일 까지의 이야기였구요. 이번엔 남자들도 알고있으면 유용한 임신-출산 까지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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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결혼을 하거나 가끔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기를 갖게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축복입니다.

어떤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일단은 축복입니다.

왜냐구요. 요즘 우리나라의 난임이 굉장히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거든요.

* 예전에는 불임 이라는 표현을 썼으나 요즘엔 불임보다는 난임이라는 표현으로 바꿔 부르는 추세입니다.

안된다는게 아니라 되긴되는데 힘들다는 얘기니까요.

임신이 되지않아 눈물로 밤을 지새우는 수많은 분들을 생각하면 임신이 되는거 자체도 상당히 행복한 일이죠.

가임기 여성의 배란일에 정자를 끼얹어도 임신확률은 25% 정도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즉, 배란일에 노력한다고 무조건 임신이 되는건 아니란 말씀이죠. 하지만 이거 믿고 피임안했다가는

” 하필 그게 나야 ” 법칙에 의해서 닥치고 임신되니 계획이 없으신분들은 피임하시기 바랍니다.

임신을 계획하고 임신대작전에 들어가게되면 예비 아빠는 최대 6개월에서 최소 3개월은

규칙적인 운동과 금연, 금주에 들어가야 합니다. 건강하고 튼튼한 정자가 장전완료 되기까지

저정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예비엄마 역시 당연히 금연 금주 및 규칙적인 운동을 해주는게 좋습니다. 애초에 애가 건강하려면

기초부터 튼튼해야 하는게 정답이니까요. 그렇게 계획적인 임신을 위해서는 3~6 개월 정도 전부터

꾸준히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임신전에 미리 지도와 인터넷을 뒤져 적당한 산부인과를 물색해 놓습니다.

모든 산부인과가 출산을 하는건 아니구요. 최소한 산부인과 전문의들이 5명 이상 있는 중형병원급이어야 합니다.

대형 대학병원은 환자가 너무 많고 위급한 상태가 많기에 오히려 별로 관심을 못받습니다. 대기시간도 너무 길구요.

너무 작으면 비상사태가 벌어졌을때 긴급하게 대처가 힘들구요.

* 출산은 대량의 출혈과 다양한 종류의 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높기에 꽤 위험한 일입니다. 그냥 힘줘! 한다고 나오는게 아님.

적당한 중형병원급에 야간당직이 당연히 돌아가고, 응급 수술정도는 바로 할 수 있는 규모. 그리고 주변의 평판도

잘 알아보고 미리 결정해 놓아야 합니다. 첫 초음파부터 출산까지 한명의 의사가 쭉 관리하는게 산모건강에도 유리하니까요.

그렇게 준비끝에 시험관 수정을 했건, 자연적으로 임신이 되었건 임신이 되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이

생리중단입니다. 하지만 여성의 신체는 랜덤하기에 생리중단만으로 임신을 판정할 수는 없습니다.

생리가 예정일에 안나온다면 약국에 가서 임신테스트기를 사서 사용해 봅니다.(남자가 구매하도록 합시다.

남자가 사면 약사는 예비아빠인가? 하고 생각하고 맙니다. 별거 아니에요.)

이때 하나만 사지말고 제약사별로 다양하게 총 5개쯤 삽니다. 제약사별로 어떤건 약한 호르몬에도 바로 반응하고

어떤건 정말 임신이 확실! 합니다! 할때만 나타나는게 있죠. 다 나타나야 임신으로 추측가능하죠.

엄격한 제품 회사를 알려드리고 싶지만 광고가 되니까 넘어가겠습니다.

참고로 정자와 난자가 만난뒤 2주 정도 뒤부터 테스트기에 제대로 된 반응이 옵니다. 그 전에 하면 별 소용없음.

푹자고 일어나 아침 첫소변을 이용해 테스트 해보면 경축 임신입니다. 하면서 두줄이 뜨죠.

만세삼창하고 주말이나 편한시간에 미리 정해둔 산부인과로 출동합니다.

한달정도 되면 초음파로 쬐끄만 애기집이 보입니다. 아직 좁쌀만한 세포덩어리지만 자궁내 애기집을 만들고

그안에서 후훗 난 인간이 될꺼야 하면서 쑥쑥 크는게 보입니다.(눈으론 안보임. 마음으로 보임)

그리고 몇 주뒤에 마음의 준비를 하고 산부인과를 가세요.

아기의 심장소리를 들을 수 있게됩니다.

일단 이 시점에서 중요한게, 아직 주변에 알리면 안됩니다.

안타깝게도, 임신 극초반은 굉장히 불안정한 시기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대로 유산합니다.

수정란을 감싸고 있는 아기집이 착상된 자궁벽에 잘 붙어있지 못하고 떨어져나와

모체 밖으로 밀려나가는 경우도 생기구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대로 모체에 흡수되는등

극초반에 유산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극 초반이라 우리가 티비에서 보듯 뭐 하혈이 어쩌고 하는 일은 별로 없지만

아기를 잃게 된 엄마와 아빠는 큰 슬픔에 잠기게 되죠.

주변에 미리 알렸다면 유산되었다는 사실또한 다시 알려야 하며, 이 과정에서 두배로 고통받습니다.

일단 3개월이 지날때까지는 엄마와 아빠만 알고 있거나, 아니면 가족 또는 배려받아야 할 일이 있다면

직장 상사등에만 살짝 귀뜸하고 남에게 알리지 말아줄 것을 부탁하시면 됩니다.

흔히들 배가 왕창 불러온 막판이 위험하지 않냐고들 많이 생각하시는데,

가장 위험한 시기가 0 ~ 3개월 입니다. 이 때는 괜히 나대지말고, 운동도 하지말고, 술담배는 당연히 안되고,

가급적 야근이나 스트레스도 다 뿌리치며 조용히 쭈구리로 사셔야 됩니다. 그게 정답이에요.

그렇게 3개월이 지나면 입덧이 찾아옵니다.

보통 애기엄마들에게 물어보면 육아 >>>>>>>>>>> 입덧 >>>>>>>>>>>>> 출산 이라고 얘기합니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환장하고 똥쌉니다.

아직 과학적으로 알려진 이유는 없구요. 그래서 치료법도 없습니다. 그냥 몸으로 때우는 겁니다.

엄마의 몸이 몸속에 생긴 다른 존재와 충돌해서 그렇다는 설이 있는데 그냥 설입니다. 이유 몰라요.

입덧의 증상은 사람마다 강도와 증상이 모두 다른데요. 비슷하게 표현하는게 하나 있습니다.

” 필름이 끊길 정도로 소맥을 말아먹고 막걸리까지 마신 다음날 아침 상태 “

그냥 죽고싶을 정도의 숙취와 비슷하다고 하더군요. 근데 그게 24 시간 연속으로 2달.

음식냄새는 당연히 토나오고 저 같은 경우엔 설겆이용 퐁퐁까지 새로 샀습니다.

퐁퐁 냄새도 못견디더군요. 밥솥에서 나오는 증기 냄새도 못버텨서 저는 두달간 햇반먹고 살았습니다.

임산부요? 물만 먹던데요?? 임신했는데 몸무게가 줄어드는 위엄.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기가 성장하는데 필요한 영양분은 2달치가 저장되어 있어서

엄마가 죽어나가던 말던 아기는 잘만 쑥쑥 큽니다. 그냥 엄마만 죽는거에요.

그 와중에 엄마는 먹고 싶은게 가끔 생깁니다. 사오라고 아빠를 조집니다.

아빠는 밤 12시 한겨울 블리자드가 휘몰아치는 거리를 해메이며 딸기와 수박을 사와야 합니다.

* 이 때 안사오면 평생 털립니다. 얼마전 환갑 넘으신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욕먹고 있으시더군요.

근데 막상 사오면 안먹음.

반개정도 먹고 우웩~ 하면서 가버림.

……….

빡침을 참고 아빠는 나머지를 우걱우걱 먹어줍니다.

그래서 보통 남편들은 부인이 임신하면 살이 찝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살아있는 음식물 쓰레기통)

지옥의 입덧기간이 끝나면 임신 5-6개월차.

드디어 전성기가 왔습니다. 배도 약간 부르기 시작해서 엄마는 어딜가나 에헴! 하며 왕대접을 받으며

입덧기간 동안 충분히 훈련받은 남편(=노예)을 부립니다.

그리고 주변 애기엄마들의 ” 그때가 좋을때다 마지막으로 실컷 놀아놔라 ” 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며

난 지금도 힘든데? 라고 말하며 어리석게도 실컷 놀지않는 만행을 저지르곤 하지요.

* 참 요때부터 태동이 시작됩니다. 배를 통통 치거나 하죠. 첨엔 못느낄 정도로 약하다가 나중에 점점 세집니다.

황금기가 지나가고 임신 9개월차에 접어들면 슬슬 애기가 나올 준비를 합니다.

엄마는 어느덧 사람형태를 완전히 갖춰가는 아기를 품고 있느라 내장들의 위치가 평소와 다릅니다.

소화도 잘 안되구요, 다리로 가는 혈관도 눌려서 툭하면 쥐가 납니다.

아기가 태동으로 분노의 발길질이라도 하면 몸속에서 갈비뼈가 강타강해 절로 “컥” 하는 비명을 지릅니다.

발은 항상 부어있고, 신발이라도 신으려면 한참을 고생합니다.(허리가 안숙여짐)

그렇게 예정일이 2~3 주내로 다가오면 출산가방을 준비합니다.

언제라도 신호가 오면 들고 산부인과로 달리는거죠.

진통의 신호는 별거 없습니다. 생리통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단지 강도가 200 배 쯤 강합니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옵니다. 10 분간격, 5분간격 이렇게요.

그 전에 오는 비정기적인 진통은 무시합시다. 물론 졸라 아파서 남편 죽빵을 갈기게 되는건 같습니다.

이때쯤 되면 아기의 상태에 따라 자연분만을 할지, 수술을 할지 결정하게되고

자연분만 중에서도 촉진제를 맞을지 그냥 몸빵할지 결론이 나와있습니다.

다만 출산과정에서 애 머리가 끼거나 아니면 긴급사태(아기가 양수를 마신다거나)가 벌어지면

자연분만 하다가도 닥치고 수술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남편들은 자연분만을 고집하지 마시고 의사에게 ” 뭔짓을 해도 상관안할테니 산모와 아기가 건강하게 나올수 있게 해주시오”

라고 합니다.

아무튼 본격 출산과정에 들어가면 제왕절개가 아닌 이상은 아기나오는 순간까지 아빠가 보통 같이 있습니다.

병실밖에서 초조해하며 담배피는 아빠는 60 년대스타일.(요샌 산부인과에서 담배피면 큰 호통을 듣습니다.)

한가지 팁은 출산직전 무슨수를 써서라도 푹자고 갑시다. 옆에서 진통하느라 정신줄 놓고 끙긍대는데

졸았다가는 큰 불호령을 듣게됩니다. 관뚜껑 덮는 그날까지 불호령 당합니다….

그렇게 긴급한 상황인데 졸겠어? 라고 말하지 마세요. 진통은 길면 24시간도 합니다.

부인이 불쌍하고 안되서 참 마음아프긴한데 남편이 실제로 하는건 그냥 앉아있기. 이기 때문에 엄청 졸립니다.

딴 짓도 못하고 앉아있기. 입니다. 티비나 핸드폰 봤다가는 뒤집니다. 사랑이 가득담긴 눈으로 같이 라마즈호흡 해줍시다.

단, 라마즈 호흡에 심취해서 혼자 너무 열심히 하지마세요. 가끔 호흡을 혼자 열심히한 남편이 먼저 탈진해서

뻗어서 실려나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의사와 간호사는 물론 진통중인 산모까지도 아 시벌 저게 내 남편이라니 부끄럽다..

라고 느끼게 되니 절대 너무 열심히 하지는 마세요.

그리고 보통 출산 비디오 찍을꺼임? 하고 물어보는데 많이 힘들지 않다면 그냥 돈주고 찍으세요.

출산직전 진통폭발하고 난리나는데 카메라들고 오 부인~ 마이 아파~? 하면서 렌즈 들이댔다가는

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그냥 산모와 아기에게 집중하세요.

그리고 찍어놓으면 의외로 참 괜찮은 추억이 됩니다. 결혼식 비디오는 안보는데 출산동영상은 종종 보거든요.

그렇게 긴 시간 진통을 견디다보면 어느순간 아기가 우렁차게 으앙! 하고 우는 소리가 들리게 됩니다.

그리고 간호사가 아기를 엄마품에 안겨줍니다. 엄마와 아빠가 다정하게 평소 부르던 태명으로 불러주면

아기는 뱃속에서 듣던 그 소리를 듣고 안정감을 느끼고 울음을 그치게 되죠.

그때의 심정은 경험한 자만 알게 됩니다. 설명해도 모름. 그래서 생략함.

잠시의 시간뒤에 아기는 돌돌 말려서 신생아실로 떠나게되고

몇가지 처치끝에 산모도 출산과정을 마칩니다. 수고했다고 산모에게 꼭 뽀뽀한번 해주세요.

당시에는 정신없어서 모르지만 나중에 비디오보고 너 근데 수고했다고 뽀뽀도 안해줬네? 라는 말이 나왔다가는…

이후 회복실에서 회복하라고 산모를 보내고 아빠는 카운터가서 애기 검사 뭐할지 정하고

병실, 식사, 산모 영양제 등등 수많은 행정처리를 합니다. 그러면서 전화기를 들고 양가 부모님께 즉시 자랑을 합니다.

수많은 축하를 받으며 이제 지옥행 특급열차에 막 올랐다는 사실도 모른채 마냥 행복해 하는걸로 출산과정이 끝납니다.

* 임신과 출산에서 가장 힘든건 아기 입니다. 그 다음으로 엄마구요. 그리고 엄마는 아기를 위해 자신을 돌보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엄마는 아빠가 돌봐줍시다. 아빠는 사실 힘든거 별로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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