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스펙타클한 파혼 이야기 ( 펌 )




사귄 기간이 약 5년 이상되는군요..정확하게 기억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뭐..어느 시점부터 사실상 끝난 관계인지 정의 내리기 나름이겠군요.

보통 연애라는 것이 끝난 뒤에 시간이 흐르면 좋은 기억들이 추억으로 남기 마련인데 2년이 지난 지금도 바득바득 이가 갈리고 현재 만나고 있는 여친의 ‘정상인’ 같은 반응에 새삼스럽게 놀라면서 의도치 않게 자꾸 떠오르게 만드는 여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처음엔 친구로 지내다가 사귄 케이스입니다.

곱게자란 부잣집 딸이란 이미지에 어줍잖은 얼음공주 이미지가 강한 여자였죠. 친구였을 당시 각방이라곤 하지만 1박 이상씩 하는 여행도 같이 다녔던 점도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계속해서 간을보며 입질을 줬던 것이고 사귀자고 고백했을 때도 거의 반년을 빼다가 고가 명품 선물하니 받아줬던 시작부터 이 관계의 결말의 스포일러였을탠데 콩깍지가 씌워진 저에게만 보이지 않았나 봅니다.

당시 30초반이었던 커플이었기에 연애 시작부터 결혼을 어느정도 전제하고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여자가 저에게 바랬던 점은 ‘큰 산 같은 존재가 되어달라.’ 였죠. 초반은 그럭저럭 순탄했습니다. 아, 둘 사이가 순탄했지만 제 지갑 사정은 그렇지 않았죠. 일주일에 보통 주말 2일 데이트를 했는데 같이 지내면서 식사를 8만원 이하로 해본 적은 손에 꼽습니다. 주말내내 식비로 8만원이 아니라 한끼에 둘 합쳐서 8만원이죠. 10만원 넘기는 일수였고 전 그 돈을 100% 다 냈습니다. 거기에 외국에서 살다가 한국에 들어왔던 당시에 저라서 차도 없었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한 적은 거의 없었구요 아무리 짧은 거리라도 무조건 택시였습니다. 거기에 모텔을 가면 일단 스탠다드는 허용이 안 되었고 기본적으로 디럭스 혹은 스위트급이었구요. 대략적으로 계산해봐도 일주일에 데이트 비용으로 40~50만원 쓰는건 아무것도 아니었죠. 이러니 나중에 싸우기만 하면 “초반엔 잘해줬는데..” 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곤 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큰 산’ 저는 경제적 혹은 정신적으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달라는 의미로 생각했는데 그건 기본이고 자기가 아무리 이기적이고 비논리적이고 말도 안 되는 쌩 지랄을 부려도 다 받아줄 남자로서의 큰 산 이더군요. 자기도 자기가 말도 안되는 소리 하는 것 아고 있는데 왜 안 받아주냐며 쌩 지랄했던 기억이 스멀스멀 올라오네요.

초-중반기에 들면서 저에게 있어서 가장 큰 불만은 돈도 아니었고 어떤 이유에서든 서로 다툼이 벌어지면 무조건 제가 풀어야 한다는 게 가장 힘들었습니다. 그렇다고 어쩌다 싸우는 커플도 아니었고 정말 자주 싸웠거든요. 심지어 상대가 실수를 해서 싸웠어도 저는 결국 그녀, 아니 그년의 기분을 풀어주고 있었어야 된다는 점이 정말 빡치고 힘들었던 부분이네요. 결국은 이년은 ‘나랑 싸우지마 결국 너만 힘들어, 심지어 내가 잘못했어도 싸우려 들지마.’ 라는 식으로 길들이려 한 것 이었다고 봅니다.

그러다가 저는 사업차 해외로 나가게 됩니다.

저를 해외로 ‘보내주는’ 자신이 엄청난 용기와 인내가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하더군요. 정작 본인은 하는 것 하나 없이 제 사업이 성공하기만 기다리고 그게 안 되면 말고인 상태이면서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결혼을 하기로 했는가?

네, 결과론적으로 기만행위였지만 제 마음을 굳게 해주는 일화가 있었습니다. 당시에 업계에 나름 큰 손에게 투자를 받을 기회가 있었고 중간에 한 번 틀어진 적이 있습니다. 그때 낙담하고 사업이 힘들어 질 것으로 예상되어 결혼을 재촉하는 그년에게 “나 못 기다려준다고 해도 이해하겠다.” 라고 했더니 자기가 벌어먹일태니 저보고 주부를 하라고 하더군요. 겨우 돈 때문에 해어지는게 말이 되냐며 했던 그 말, 이런 마인드야 말로 인생 역경을 함께 헤처나갈 동반자의 마인드다 라는 결심을 했었습니다.

위에 언급한 그 투자는 결국 성사가 되었고 사업은 잘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파국을 향해가고 있었죠. 사업이 잘 되어 가자 이제 이년은 결혼에 대한 조바심을 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결혼을 하면 본인은 제가 있는 해외로 나와야 할 것이고 그러면 시댁 식구들 근처에서 생활을 해야된다는 걱정이 당연한 것이겠지만 그로인해 저를 가족들과 이간질을 시키기 시작하면서 아무것도 안하고 자기 생활 다 하면서 제 생활과 사업에 감나라 배나라 하고 있는 점이 슬슬 못 참겠더군요. 그래서 사실 필요 없는 상황이었는데 이년의 진심을 떠보기 위해서 급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1천만원을 제 사업에 투자해보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큰 망설임 없이 투자하더군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이것도 뭐 대단한 마음이 담겨져 있는 증거라 보기 힘든 것이 당시 모든 사업 내용 심지어 투자자와 주고 받는 이메일도 궁금하면 보게 해줬던지라 사업 규모나 내용을 아주 잘 알고 있었고 사업 내용을 봤을 때 1천만원 정도는 남이라도 투자 할 수 있는 사업이었으니까요. 아니, 기회로 생각하고 서로 하려고 했을 겁니다;;;

그렇게 사업 규모도 늘리고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좀 걸었을 때 즈음에 가장 큰 시련이 닥쳐옵니다.

같은 지역에 대기업 규모의 큰 기업이 제 사업채를 경쟁업채로 인식하고 무한경쟁이 시작되면서부터 이죠. 이때 이년은 제대로 뻘짓을 하는데 아직까지도 이 사실을 제가 알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 있을 것이고 본인은 완전 범죄라고 생각하고 있을 겁니다.

가을쯤이었을 겁니다..

가족들과 여행을 간다고 하더군요, 네 그럴수있죠. 그런데 이상한 점이 팬션을 잡고 ‘가족끼리’ 논다는데 저녁 8시에 취침할 예정이라서 이 시간 이후로 전화도 문자도 못한다는 얘기입니다. 누가 봐도 이상한 상황이죠. 우선 저녁 8시에 잠을 보통 안 자고 이 시간에 잠을 자지 않는 사람이라면 강제로 자기도 힘든 시간대입니다. 설령 (나중에 진짜 이상한 가족으로 확인이 되었지만..) 행여나 초저녁에 잠을 자는 가족이라고 해도 본인은 그 시간에 안 자니까 밖에 나와서 남친과 수다 좀 떠는게 오히려 자연스러운 모습이죠. 아니, 뭐 산골이라 추워서 전화를 못하면 카톡을 못 할 이유는 또 없죠.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습니다. 그러다 문뜩 잔머리 아이디어가 떠올랐는데, 분명 가족 여행이라고 했으니 가족이 집에 없으면 최소한의 앞뒤는 맞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이년 아파트 관리사무실에 전화를 했습니다. 택배원이라 하고 밤 늦게 (당시는 이미 잘 것이라던 8시가 넘은 밤 9시)라도 꼭 배달 해달라고 해서 가려고 하는데 고객이 전화를 안 받으니 집에 있는지 없는지 정도만이라도 확인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잠시만 기다리라 하더니 ‘계시는데요?’ 라는 대답을 받았습니다. 네, 애당초 가족여행이 개소리라는 얘기죠.

무슨 병1신같은 생각이었는지, 이걸 또 그냥 넘어갔습니다.

애당초 “걱정할 까봐 가족 여행이라 했는데…” 라고 시작해서 시나리오 쓰면 어짜피 확인도 안 되고 오히려 “너 그렇게 해서 내 뒷조사 한거야?!!” 라고 시작해서 역공이 들어올게 뻔 했으니 말이죠. 그래서 아무일 없었던 것 처럼 넘겼습니다.

이러다 제 사업이 잘 풀리게 됩니다.

제 회사를 장기적으로 큰 위협으로 판단했던 위에 언급한 그 큰 기업은 제 업채를 ‘buy-out’ 즉, 인수합병을 제안한 것 입니다. 저는 직원 전원 고용승계와 꽤 큰 거래금액을 제시했고 그대로 성사되었습니다. 거래금액은 50%는 일시불로 지급하고 나머지 50%는 3개월에 걸쳐서 지급하는 것으로 합의를 했죠. 저는 이 때 받은 50%로 그동안 대출금과 직원들 보너스 그리고 같이 고생한 가족들에게 지분대로 상여금을 주고 이년에게도 그동안 ‘마음고생’ 했다고 명품백 사라고 돈을 또 줬죠.

이년은 제가 사업으로 잘 풀리니 사업이 만만해 보였나봅니다.

갑자기 자기도 사업을 하겠다고 설치기 시작하네요. 상품 중간 브로커 일을 시작했는데 처음엔 그럭저럭 쏠쏠히 한달에 이익금 100만원 정도 용돈 벌이 하는 셈 치고 할 만한 것 같더라구요. 그러더니 점점 좀 위험한 상품까지 맡기 시작합니다. 주위 지인들이 하나 둘 만류했지만 전 이 때까진 설사 실패한다 해도 감당이 되는 수준이라서 실패 안 해보고는 사업 스킬이 늘 수 없다고 독려해줬습니다. 이때 이미 직장을 다니던 이년은 회사원이 개인사업자를 열면 회사에서 알 수 가 있으니 제 명의 사업체를 쓰자고 해서 그렇게 허락을 해줬었죠. 네, 제가 미1친놈이었습니다.

물론 이년은 사업을 말아먹다 못해 사기를 당합니다.

진작에 1억 미만의 피해금으로 막을 수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이렇게 일이 진행되면서 전 만류를 했고 바로 경찰에 신고 할 것을 강력하게 얘기했지만 본인 사업이니 본인이 알아서 한다면서 누가봐도 시간끌기 혹은 이미 보통 사람이면 사기인거 눈치 챘을 탠데 혹시 모르니 마지막 던져보는 사기를 계속 그대로 받아주며 사람들을 계속 연결해주다가 결국 피해금이 3억여원에 이르게 됩니다. 금액이 이렇게 되고 나서야 경찰에 신고할 각오를 하더군요…이때까지 이년은 자기 부모에게도 이 사실을 숨기면서 일을 키워놨습니다. 전 이년의 가장 큰 장점이 그래도 나름 똑똑하고 현명하다고 생각한 점이었는데 이 사기껀 처리하는 모습 보면서 평균도 안 되는 이년의 지능과 멍청함의 민낯을 확인하였죠.

 

왜 이년은 부모에게 이 사실을 숨겨왔는가?

이년 부모 특히 이년 애미라는 년이 아주 가관입니다. 약간 병적인 모녀관계라고 해야하나? 30이 넘은 여자가 출근 하기 전에 지 엄마한테 복장 검사를 받아야 출근이 가능하다는 것 하나만 봐도 정상이 아닌 관계이긴 합니다. 뭐 배경 스토리야 있습니다. 남편한테 사랑 못 받고 하나 있는 아들은 장애가 있어서 자기 인생을 딸에게 투자했다나 뭐라나..이런 지 엄마에게 실망감을 주는 것이 너무 무서워서 3억이라는 똥을 싸 놓고 쉽게 말도 못하고 있었던 것이죠.

이년 엄마라는 인간은 저도 진작에 만나봐서 잘 압니다.

그 엄마에 그 딸이라고, 사귄지 몇년 지나고 제가 사업으로 어느정도 자리 잡고 정식으로 인사드리러 가는데 이년은 “저하고 상의도 없이” 제 연봉이 1억 5천 쯤 된다고 미리 말을 해놨더군요. 사실 그정도 안 됩니다. 당시 사업 추세라면 9천~1억 왔다갔다 하는 상태였거든요. 거기에 제가 외국 유명 대학 졸업생이라고까지 말해놨더군요. 전 사실 대학 중퇴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뻥치면 어떻게 하냐고 하니, “왜 연봉 1억 5천 정도도 자신없어? 진짜 이루면 되잖아.” 이지랄 싸더군요. 아무튼, 이렇게 잘 말해놨으니 인사드리는 자리는 뭐 아주 스무스하겠구나 싶었습니다. 정말 큰 무리 없이 잘 넘어갔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이제는 사위라고 생각할게! 김서방이라 부르면 되지?” 이렇게까지 말했으니까요. 그 때가 지금 글 쓰고 보니 크리스마스 때 였네요. 그년 집에다간 친구들 다 같이 팬션에 크리스마스 파티하러 간다고 말해놓고 점심때 보고 저랑 둘은 갈길 갔는데 그날 저녁부터 이년이 그렇게 좋아하는 특급 호텔방을 즐기길 마다하고 폰 붙잡고 있는게 좀 이상했습니다. 그러더니 급기야 아침 일찍부터 집에 좀 일찍 오라고 닥달을 해서 일찍 들어가더군요.

들어가서 몇 시간 뒤에 온 그년이 전한 내용은 이렇습니다.

“사업 아무리 돈 잘 벌어봐야 언제 망할지 모른다. 차라리 박봉이어도 되니 공무원을 만나라 그리고 무엇보다 너 해외에 보내기 싫다.”

네, 사위라고 부른다던 게 24시간 겨우 지난 후에 벌어진 일이죠. 그래서 해어질 것을 강요하고 실제로 거의 바로 맞선 볼 상대를 들이댔다고 합니다. 전 너무 충격이어서 머리 좀 식히게 부산에 친구 좀 보고 오겠다고 했습니다. 며칠 뒤에 이년은 “왜 그때 와서 무릎이라도 안 꿇었냐?!” 고 지랄하더군요 ㄷㄷㄷㄷㄷ

이 집 아빠는 의외로 사람이 괜찮은 사람이었습니다.

근데 그 부부 관계가 어떤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슬슬 결혼 얘기가 본격적으로 진행 될 때 즈음, 사위 될 사람이라고 찾아와서 같이 식사도 하고 그러면 이런저런 대화를 하고 싶어 할 것 아니겠습니까? 자연스럽게 무슨 질문, 예를들어 어떤 사업이냐고 물어보면 이 엄마란년은 “당신이 들으면 알아? 뭘 알지도 못하면서 물어보고 그래?” 이 지랄을 해서 예비 장인 얼굴에 똥 투척을 하더군요. 당연히 이 집 아빠는 화가 나서 “에이씨..” 이 한마디 하고 더 말을 이어가지 않습니다. 제가 오히려 당황해서 “아니요, 아버님이 궁금해 하시겠죠, 제가 말씀 드릴게요.” 라고 해서 말을 이어가려고 해도 이 애미란 년이 말 막습니다;;; 딸이란 이년은 그거 가만히 보고 앉아 있고요. 사실 이때 미래상은 다 보인거죠. 이 딸년도 뭘 보고 배웠겠습니까? ㄷㄷㄷㄷ

거기에 설상가상으로 제 사업 인수합병에 재동이 걸립니다.

사실 저에게는 사업적으로만 보자면 아주 좋은 제안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받은 60% 금액 다 그대로 갖고 가져온 설비와 지적 재산 다 그대로 회수해 가도 된다는 제안이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 회사 사장이 불륜으로 법적 개진흙탕 싸움을 하느라 사업을 많이 소홀이했고 그 과정에서 사업이 위태로워지자 그동안 공격적으로 투자했던 사업 다 철수하는 과정이었습니다. 결국 이 사장은 거의 헐 값에 다른 회사에게 매각당하죠.)

이 회사 말고도 제 사업채를 탐내하던 회사들이 있었고 결혼 스케쥴만 다시 잡는다면 오히려 이전 인수합병보다 더 큰 돈을 벌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이미 거래금 60%를 받았으니..). 그래서 전 결혼을 한 3개월에서 최대 6개월 정도 미루면 어떻겠냐고 했더니 이미 자기들 친척들에게 다 말해놔서 ‘절.대.로’ 그건 불가능 하답니다. 그래서 전 예정되어 있던 결혼 자금이 턱없이 모자른 상태이니 일단 결혼식 비용만 처가측에서 처리하면 제가 100% 다 갚겠다고 했고 그렇게 일은 진행 되었습니다. 물론 이게 순탄할리가 없음은 지금에서야 확연히 보이지만요..

 

자, 세번째 글에서 언급했던 이년의 3억짜리 똥 사건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이년이 사기를 맞은건 자명한 사실이었습니다. 사실 이게 무슨 3백 3천도 아니고 3억이면 이것 만으로도 결혼이 파토날 사유가 충분히 되긴 합니다. 그런데 자기 부모에게 헬프 칠 생각하며 벌벌 떨고 있는 이년에게 부모님에게는 알려만 드리고 내가 같이 살면서 갚아주겠다고 했습니다. 전 솔직히 이 말 하면서 짧은 순간이었지만 자뻑에 젖어서 ‘이야 나 졸라 멋있는 새끼구만’ 이라고 생각하면서 이 얘기를 했는데 돌아오는건 정말 어처구니 없는 대답이더군요. ‘당장 그돈 갚아줄 것 아니면 의미 없다. 그리고 신혼부터 구질구질하게 그 돈 갚아가면서 생활하기 싫다. 그러니 필요없다.’ 였습니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몇번을 다시 물어보고 다시 물어봤지만 저 대답은 똑같더군요 ㄷㄷㄷㄷ 정확한 워딩으로 “결혼 전에 내 실수로 우리 미래의 가정에 부담이 될 수 없다.” 라는 이유가 아닙니다 이게..;;

물론 이년 부모가 3억을 떡 내어줄 형편이 안 되죠.

왜 저는 이걸 못 갚아주냐는 질문이 오더군요. 그래서 이년이 연봉 1억5천은 씹구라고 과장된 것이고 지금 인수합병건에 재동이 걸려서 3억이라는 현금은 없다, 라고 하니 이때부터 제 앞에선 뭐 둘의 사랑이 최우선이다 뭐다 이런 뭐좋은 개살구 같은 소리 처 씨부리면서 제 뒤에선 이년을 졸라 닥달했던 모양이더군요 ㄷㄷㄷ 그리고 이 와중에 결혼식 비용을 내야하니 빡샜겠죠. 그래서 청첩장 돌리기 직전에 다시 한번 몇 개월만 미루는 것 재고해 보시라 했더니 단칼에 ‘절.대.로’ 안된다 하더군요.

그리고 이년에겐 장애인 동생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동생하고 원한도 없고 트러블도 없습니다. 그런데 어떤 영화 대사에서 나오더군요. ‘전 처의 처남 만큼 쓰잘데기 없는 인간 관계가 또 어디 없다.’ 라고요. 뭐 그래서 있는 그대로 쓰겠습니다.

저는 이 동생이 있다는 얘기 듣는 순간부터 제가 결혼하면 죽을 때 까지 챙겨줘야 될 사람이라는 걸 직감했고 그럴 마음이었습니다. 실제로 이 동생은 지적+신체적 장애가 있는데 지적으로는 완전 지능이 낮은 것도 아니고 신체적으로는 거동이 불편해서 그렇지 가벼운 운동도 가능할 정도 입니다. 이러니 집안에 있으면 스트레스도 받고 성욕도 있고 하니 약간 시한폭탄 같은 존재였죠. 뭐 그때까지만해도 정말 내 식구 될 사람이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동생 얘기는 왜 하느냐?

이년은 저희 집에 흉 아닌 흉은 다 찾아내서 지적을 하죠, 아버지 일찍 돌아가신 것도 그년 말대로라면 ‘남들이 보기엔 흉’ 이라고 씨부렸다 싸운 적 있고, 누나가 외국인하고 결혼을 했는데 사이가 안 좋아서 별거 상태에 있습니다. 이혼도 아니고 별거인 상태인데 이걸 또 ‘흉’ 이라고 지적을 하길래 “넌 어째 니 동생 평생 돌봐주겠다고 하는 사람 앞에서 그 사람 가족 헐뜯기만 하냐?” 고 했더니 마치 제가 무슨 큰 실수라도 한 것 처럼 헛웃음을 연타로 때리면서 “어떻게 우리 동생 얘기를해?!” 이지랄 하더군요. 자기 흉은 절대로 건들면 안 되는 금시사항이고 제 가족사는 무슨 일부로 흉으로 만들어서 씹어 되야 하는 건가 봅니다.

거기에 제 조카에 대한 컴플랙스가 장난 아니었습니다.

조카가 백인+동양인 혼혈이다보니 외모가 어마어마하게 이쁩니다. 이걸 벌써 아직 결혼도 안 했고 당연히 애도 없는 외숙모 될 년이 이 3살배기 애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고 실제로 스트레스라고 토로까지 하면서 삼촌이 자기 조카 이뻐하는 꼴도 못 보게 허다군요 ㄷㄷㄷ(제가 그렇다고 또 무슨 팔불출 처럼 조카 조카 노래를 부른 것도 아니고 애당초 애들을 안 좋아해서 사진 보여주면서 “이쁘지?” 라고 한 정도 이죠;;)

이쯤되면 읽는 사람은 ‘아니 그래서 어떻게 파토가 나는데? 언제 파토나도 이상할 거 없어보이는데?’ 싶겠죠?

네, 그래서 결혼식은 했습니다. 우여곡절로…결혼 반지를 제가 또 명품으로 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위에 언급한 상황이 터져서 전 이마당에 솔직히 얘기하고 지금은 그냥 금 반지하고 나중에 좋은거 사준다 하니 이미 지 애미한테 자랑질 해놔서 말 바꿀 수가 없답니다. 그래서 이미테이션을 제작해서 가져오는 헤프닝까지 있었죠.

결혼식장에서 하나에서 열까지 불만불만불만 토로하던 그년 얘기 다 하자면 한도 끝도 없으니 생략하겠습니다.

그런데 진짜 파토 원인 즉 deal breaker는 결혼식 끝나고 신혼 호텔방 와서 였는데..전 신혼여행 이후 바로 다시 출국해야 되는 스케쥴이라서 혼인신고 언제 할지에 대해서 말이 나왔습니다. 그년은 ‘나중에’ 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나 다음 입국할때 얘기냐고 했더니 한 1년 두고보고 하자는 겁니다 ㅋㅋㅋㅋ 아무런 상의도 없이 ㅋㅋㅋㅋ

 

그래도 어렵게 한 결혼이고 또 신혼 여행도 있고 하니 일단 ‘선 식 1년 후 신고 통보’ 는 바로 언급하진 않았습니다.

이건 아무리 이년과 이년 애미가 비상식적이어도 결국 대화로 해결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던 순진함 때문이었겠죠..

물론 신혼여행이라고 정신나간 해프닝이 없었겠습니까? ㅋㅋㅋㅋㅋ

5년간 연애 기간중 관계시에 실수로라도 한번도 질내사정은 해 본적이 없습니다. 애 낳아야 된다 애 낳아야 된다 노래를 불렀기에 신혼여행가서 첫 관계를 할때 질내사정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막 밀쳐내고 개 난리를 치더군요 ㄷㄷㄷㄷ. 무슨 생각이냐고 묻길래 넌 왜 난리를 치냐고 하니 이제와서 “너 지금 애 생기면 곤란한거 몰라?” 라고 하더군요 ㄷㄷㄷ 뭐 더 대화할 생각도 안 들고 그냥 멍 때리고 돌아 누워 있는데 그 새벽에 자기는 걱정이 되서 사후 피임약을 처 드셔야겠답니다. 그래서 휴양지 새벽에 나가서 또 사후 피임약을 사줬죠 ㅋㅋㅋㅋ (쓰면서도 참 병1신같네요 ㅋㅋㅋ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정말 천만다행이네요.)

그리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뭐 ‘선 식 1년 후 신고 통보’ …지금 시점에선 당연히 말이 안 통하더군요. “요즘 다 그렇게 한다.” 라고 하면서…난 요즘 어떻게하는지 알 바아니고 왜 이걸 결혼식 하고 나서 말하냐니까 “요즘 다 그렇게 하니까 너도 그럴줄 알았다.” 라고 씨부리더군요;; 그래서 결국은 결론을 못 내리고, 자기는 저 따라서 출국 못하겠으니 따로 1년 동안 돈 모아보자..정도로 결론을 내리고 출국하기로 했습니다.

근데 어디 이게 끝이겠습니까? ㅋㅋㅋㅋ

1년 동안 돈을 최대한 모으자, 라는 결론이 나왔으니 전 신혼집과 지금 어머니와 누나가 사는 집을 합칠 것이라고 얘기했고 이년은 그 말을 들은 자리에선 알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출국 당일 아침에 애미년에게 연락이 오더니 막 미친듯이 흥분을 해서 전화기에 침튀기는 소리 내며 씨부립니다. “누나랑 같이 산다는건 절대 안되는 얘기야!” 제가 그래서, 누나는 월세를 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내 입장에선 돈 모으기 좋은거다. 라고 설명하니 “여자는 그런게 아니야, 여자는 질투심 같은게 있어서 그렇게는 못 해, 그럴거면 차라리 내딸 보고 출국해서 살라고 하지!!” 뭐 이런 이해 안 될 개소리 처 씨부리고 있더군요.

저도 진짜 참을 만큼 참았다 싶었습니다.

이년에게 전화해서 대체 니 엄마한테 어떻게 얘기했길래 저런 말을 하냐고 했더니 자긴 그냥 그대로 전달했을 뿐이고 지년 엄마가 하는 말은 자기도 모르겠답니다 ㅋㅋㅋㅋ

이렇게 해어졌냐고요? 아뇨, 아직 더 크리티컬하고 스펙타클한 결정타가 남았습니다.

전에 얘기했던 3억 사기 똥 기억하실 겁니다. 그 사업자 명의가 제 명의로 되어 있으니 경찰 수사가 시작되니 저도 수사 대상이라는 겁니다. 정황상 저는 1회 출석해서 조사 받으면 아마도 미래 남편으로 단순 명의 재공자로 처리 될 것 같다고 하긴 했지만 반드시 1회 출석은 해야 된다고 하는 겁니다. 당시에 다시 사업을 시작해야 하니 취직을 해서 현지업체 컨설턴트로 꽤 괜찮은 조건으로 부장급으로 채용이 되었고 첫 달 근무중인 상태였습니다. 당시 상태로 봐서는 조금 처후 개선만 된다면 그냥 이대로 이 회사 다녀도 될 것 같았죠. 그러던 도중에 한국에 경찰서 출석해야 되는 일이 생긴겁니다. 첫달 근무중에 ㅎㅎㅎㅎ 그래서 3일 휴가를 요구했더니 회사에서는 얼척없어 하더군요. 임원중 한명은 안 가면 안 되겠느냐, 가면 아마도 해고 당할 것이라는 얘기들었지만 어쩔수 없었습니다. 물론 당시에 이년한테 이 얘기는 안 해줬죠. 무려 미안해 할까봐라는 착각속에 ㅋㅋㅋㅋ

그래서 마음도 힘들었고 다시 얼굴보고 관계 냉랭한거 풀고 싶은 마음에 은근히 설례면서 한국에 왔습니다.

이년 연애중에 외박을 허락 받고 한 적이 한번도 없고 같이 외박할 일 있으면 친구들하고 논다고 구라치고 나와서 자곤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연애 이전에 저 낚으려고 할 때는 툭하면 그렇게 외박하면서 전국 여행 같이 잘 다니더니 정작 연애 시작하니 지 보모에게 거짓말 하는게 싫어서 못하겠다 합디다 ㅋㅋㅋ. 아무튼..입국해서 공항버스 안에서 연락을 하니 그래도 남편이 2개월 만에 왔는데 외박은 힘드니 내일 나가겠다는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네, 등1신 같이 이때서야 헤어질 결심이 들더군요 ㅋㅋㅋㅋ

한국에 도착한 다음날 해고 통보 받았습니다.

그리고 출석일은 수사관 나으리께서 일정이 바빠 예정보다 하루 늦게 출석을 했죠. 조사는 금방 끝났고 (당연하게도 전 단순 명의 재공자로 끝났습니다.) 피해자들이 형사+민사 고소를 했는데 형사는 적용이 안될 것이라는 얘기까지 듣고 끝났습니다. 밥을 먹자길래 무슨 얼어죽을 밥이냐고 하며 까페에 들어가서 그동안 얘기를 쭈욱하면서 마지막 뭘 기대했는지 이런저런 얘기를 해봤지만 변하는건 아무것도 없더군요. 제가 이번 조사 때문에 잘 다니던 직장 해고 당했다고 하니 자기 부모한테 비행기표 값에 월급 3개월치 달라고 얘기하라고 하길래 참 어처구니 없어서 됐다고 했습니다. 특히 ‘선 식 1년 후 신고 통보’ 얘기만 나오면 그냥 좀 넘어가면 안되냐는 식이기만 하고 그게 결국 1년 뒤에 봐서 성에 안 차면 그대로 해어지겠다는 얘기 아니냐고 하면 대답은 안 합니다 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아, 에피소드가 하나 더 있습니다.

몇 개월 뒤에 연락이 오더군요. 그 사기껀으로 운흉 사기꾼에게 회수한 돈이 제 명의 계좌로 입금이 되니 본인이 와서 찾아줘야 한답니다. 비행기표를 줄태니 와 달라고 하더군요. 당시 마침 시간상 가능도 해서 뭐…한국 바람도 쐘겸 간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약속 장소에 먼저 도착해서 제가 돈을 찾아놓고 보니 3억중 겨우 150만원 이더군요 ㅋㅋㅋㅋ. 그리고 까페에 앉아서 얘기를 하는데 서류가 하나 둘 나오면서 저 없어도 해당 계좌 권한 위임해달라는 서류까진 좋았는데 예전에 자기가 투자했던 1천만원 그거 회수를 보장 해줄 수는 없겠지만 무기한으로 돌려주겠다는 의지만 표시하는 법적 서류에 싸인을 해달라는 겁니다 ㅋㅋㅋㅋㅋ 와 씨1발 ㅋㅋㅋㅋ 그래서 그러면 넌 내가 저번에 한국 경찰서 출석 때문에 받은 피해 보상 합치면 1천만원 우습게 넘기니까 내가 더 받진 안겠다 했더니 더 말은 못하네요. 그게 마지막 한 연락이었습니다.

사람 콩깍지가 참 무섭더군요.

전 이년이 뭐 미인상은 아닌건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제 눈에는 나름 귀엽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헤어졌다는 얘기만 듣고 바로 친척들이나 친구들이 해주는 얘기가 “너 어디 쟤랑 숨겨둔 애 있는줄 알았다. 니가 어디가 모잘라서 저런 못 생긴 애랑 결혼하냐? 아무리 외모가 전부는 아니라지만…” 얘기를 엄청 많이 듣고 나서 나중에 찍은 사진 보니…콩깍지가 벗겨지더군요 ㄷㄷㄷㄷㄷ

세상엔 온갖 미1친년놈들이 많습니다.

제가 그래도 다시 연애를 해볼 생각을 들게 하는데 2년이면 겪은 일에 비하면 빨리 회복한거 같네요. 첫 글에도 썼지만 지금 여친이 상식적으로 보면 지극히 ‘정상적인’ 행동인데 거기에 사소롭게 감동 받는 저를 보면 여친이 참 신기해 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애든 결혼이든 구더기 무서워하면 장 못 담그는 법입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이 글이 연애 혹은 결혼을 안 하는 혹은 못하는 이유 혹은 핑계가 되질 않길 바랍니다.

2017년 마지막날 새벽에 이 글을 몰아서 쓴 이유도 있습니다.

친한 친구들에게 하소연 하듯 얘기는 했지만 이렇게 디테일 하게 얘기한 적은 없었습니다. 자기 얼굴에 침뱉는 꼴이니..

그래도 익명성을 빌려서 ‘임금님 당나기귀 효과’ 처럼 한 번 다 털어내고 새 해에는 이 정신나간 년에 악 영향에서 벗어나려는 마음에 한번 질러봤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문링크 : 짱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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