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사람들은 왜 바퀴벌레를 잡지 않는가? :: 베트남의 미신




저는 바퀴벌레를 싫어합니다.

무진장 싫어합니다

둥글둥글하고 반질거리는 몸체의 광택부터 시작해서

어디든 타고 올라갈 것같은 가시가 장착된 다리들과

니가 나를 보고 있는지 공포에 떨고 있는지를 즉각 알아낼것만 같은 더듬이

거기다 가끔 거무스름한 반투명의 날개라도 펼치는 날에는 …

하루종일 기운이 없습니다 ㅠㅠ

 

그런데, 베트남 숙소로 해 놓은 집의 화장실에서 어느날 비명을 지르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이놈 때문에요.

큰 것을 보고 있는 행복한 순간에 이놈이 갑자기 툭 떨어지더니 브레이크 댄스를 추더군요

……. ( ㅡ ㅅ ㅡ )…. ㅅㅂ

난리 법석을 피우고 집주인 아가씨 호출하고는 눈물을 글썽거리면서

저놈좀 잡아달라 했더니 -_-

안된답니다 -_-!!!!!

왜요!! 왜!!! 저 흉측한거 박멸합시다!!! 약은 내가 사올게요!!!

하니까 절대로 안된답니다 ㅠㅠ

 

그래서 이유를 물어보니….

 

바퀴벌레는 행운의 상징이랍니다 ㅠㅠ

그래서 베트남 사람들은 굳이 바퀴 박멸을 하거나 하지는 않는답니다.

외국인들 관련 장사는 예외이지만, 가정집에서는 그렇게 하거나 하면 재수없다고 여긴답니다

ㅠㅠ

아무리 문화가 틀리다지만, 이건 위생에 관련된 문제라고 생각해서 따졌습니다!!!

 

‘그러면 바퀴벌레가 날아서 집으로 들어오거나 하면 어떻게 하나, 잘 알겠지만 날아다니는 놈은 이미 큰 놈이고, 병균만 뿌리고 새끼만 낳을텐데, 막아야 하지 않나’

하고 물어보니 의외로 재미있는 답변이 나옵니다.

‘만약에 그렇다면 그날은 복권사는 날이다. 실제로 많은 베트남 사람들은 바퀴벌레가 집으로 날아들어오면 큰 행운이라 여기고 바로 뛰어가서 복권을 산다’

라고 하더군요 ;;;;; 지져스!!

그래서 다 포기하고 말 나온 김에 베트남의 미신….

그러니까, 행운과 불운의 징조, 징크스, 금기사항등을 물어봤습니다. 의외로 재미있네요 -_-

 


(1) 낮선 개가 집을 찾아오면 행운, 고양이가 집을 찾아오면 불운

(2) 길 가다가 흰 고양이를 보면 불운

(3) 고양이 고기를 먹으면 인생 최악의 불운이 됨. 인생막장. 더 이상의 행운은 없음

(4) 오리고기를 먹으면 내가 가진 운이 정반대로 됨 

(5) 문가에 불을 두지 않음. 연기가 밖으로 날아가는 것처럼 집주인의 돈과 행운이 밖으로 날아감

(6) 매월 1일에는 문어를 먹지 않음. 한달동안 재수가 없다 ( 앞날이 캄캄하다 -_- 라는 뜻 )

(7) 음력 1월 1일에는 절대로 문어를 먹지 않음. 1년 내내 암흑기 도래

(8) 음력 1월 1일에는 닭, 돼지고기, 생선, 야채, 찹쌀(떡) 을 주로 먹는데 이는 1년동안 행운을 불러들이기 때문

(9) 음력 1월 1일에는 시끄러운 소리나, 칼+도마 소리 금지. 재수 없음

(10) 음력 1월 1일에 크고 둥그런 수박을 하나 사서 3~4일 보관 후 쪼갬. 이때 숙성(?)이 잘되서 속이 빨갛고 맛있으면 행운, 덜익거나 맛이 없으면 불운. 

하지만, 지금은 수박 사서 냉장고에 보관하다가 먹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러면 최소한 맛이 가지는 않거든요 ㅎㅎㅎ

(11) 음력 설 연휴동안 남의 집에 가서 머리빗 사용금지.  이는 남의 집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불행과 걱정을 그 집에 털어놓고 온다는 뜻으로, 굉장한 무례를 저지르는 것.

(12) 음력 1월 1일 이후 2~3일간 빗자루질 및 창문을 닦지 않는다. 돈이 날아감


뭐… 우리나라의 미신도 자세히 보면 시대적 배경을 가지고 있지요.

아마 베트남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봅니다.

중국의 영향을 받은 것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너무나 가난하고 힘든 시기의 지혜가 담겨 있다고 보네요.

 

Ps. 결국 바퀴벌레는 못잡았습니다 ㅠㅠ 어흐흑 무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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