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레전드 1 – 여동생의 죽음을 알려준 꿈




미리 말씀드려요…. ㄷㄷㄷㄷㄷ… 무서움…….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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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36살이고 아직 결혼은 하지 않았지요. 뜬금없는 이야기에 가우뚱하시지요?

살아 오면서 많은 일들을 겪을 나이이기도 하지만 아직은 겪지 않아도 될 죽음도 겪었지요.

우리 가족사…. 8남매였다가 6남매가 지금은 서로 먹고 살기 힘들어 연락도 제대로 안하고 살게 되었지만 한때는 참 단란한 가정이었고 가족이었습니다.

지금은 그저 남 이야기 하듯 할 수 있는 시간의 흐름에 감사하고 시간의 흐름에 삶을 이해하며 그럼에도 가끔은 보고 싶은 언니와 여동생입니다.

내가 19살, 여동생은 17살. 두 살 터울이지만 어릴적 내가 많이 아파 초등학교를 한 해 쉬고 다음해 다시 입학하다 보니 연년생이 아닌 연년생이 되었다.

그 해 봄… 일요일… 며칠째 몸이 많이 안 좋아진 여동생은 학교를 쉬고 있었고 좀처럼 늦잠을 자지 않던 여동생은 그날따라 늦잠을 자는 것이었다. 난 아프고 약 기운에 지쳐서 늦잠을 자나보다 하고 깨우지 않았고 채림이와 안재욱이 나오는 그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었다. 한참 재미나게 보는데 뒤에서 자고 있는줄만 알았던 여동생이 깨에서 흐는껴 우는 것이었다. 그런데 흐느껴 우는 모양새가 아파서 우는것이 아닌듯 웬지 모를 두려움이 느껴져 난 여동생에게 왜 그러냐고 무슨 일이냐고 다그치듯 물었다.

여동생은 나를 빤히 보더니 닭똥같은 눈물만 흘러 내리며 나직히 흐느끼는 것이었다.

난 그런 여동생에게 화가 난듯 또 다그쳤고 여동생은 울면서 꿈 이야기를 하는데…

(낯선 방안에 앉아 있는데 작은 언니가 나타났어. 그리곤 나더러 떡이 든 접시를 들이대며 떡을 먹으라 윽박지르는거야. 그래서 난 안 먹는다고 했지. 그러자 작은 언니가 아주 무서운 표정으로 계속 먹으라고 떡을 내미는거야. 난 웬지 먹으면 안될거 같아서 싫다고 버티는데 작은 언니가 날리리마냥 담배를 피면서 네가 안 먹는다고 하며 비꼬는데 그 표정과 말투가 너무 무서웠어. 그래도 버티는데 작은 언니가 나를 째려보는데 그 눈이 너무 너무 무서워 떡을 조금 베어 먹고는 깼어)

여동생의 꿈 이야기를 듣고 난 멍해졌다. 순간 느꼈던 두려움이 이 때문이었나 싶은데 여동생의 혼자말!

(작은 언니가 나 데리고 가려나봐. 아무래도 그런거 같아)

여동생은 이제 흐느낌대신 소리없이 눈물만 흘러 내리고 있었고 난 그런 여동생을 안아주며 여동생을 안심시키기 위해 짐짓 화난듯 쓸데없는 생각말고 그런거 아니닌까 걱정말라고 달랠는 것밖에 할 게 없었다. 어느정도 진정이 되었는지 여동생은 졸립다고 다시 잠이 들었고 난 기다렸다는 듯 마당으로 뛰쳐나와 마당 한켠에서 일을 하고 계시는 엄마에게 다짜고자 엄마가 다니는 절, 주지스님이라도 모셔오라고 했다. 엄마는 왜 그러냐며 놀라시고 난 여동생의 꿈 이야기를 해 드리고 당장 주지스님께 전화하라고 엄마를 닦달했다. 그러나 우리 엄마는 별 대수롭지 않게(이 부분은 이해를 하지 못하겠지만 나중에 우리 엄마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게 되면 이해가 될 것이니 지금은 그저 집중..)여기고 난 그런 엄마에게 화가 나 나는 그러다 동생 죽으면 어떻게 할거냐고 빨리 주지스님 모셔와야 한다는 내게 엄마는 믿힌년이라며 내게 불같이 화를 냈고 급기야 엄마와 나는 언성을 높이며 싸우게 되었고 그 소리에 동생이 깨었는지 나를 불렀다.

여동생은 엄마한테 안돼 그러지 말라며 그저 하염없이 울기만 했다. 모든걸 체념하는 눈빛으로…

그 다음날 새벽…. 동이 틀 무렵…. 그 날은 죽은 언니가 병원에 실려가기전의 시간과 비슷한 시각.

아랫방에서 잠든 나는 아버지의 다급한 외침에 잠이 깨었고 놀랄새도 없이 동생을 안고 마루에 나와 계시는 아버지를 보았다. 병원에 실려가던 죽은 언니와 똑 같은 여동생의 모습…

이성을 잃은 듯한 아버지 모습에 난 이상하리만큼 차분하게 택시를 불렀고 말없이 여동생을 받아 내가 안았다. 아버지는 택시가 오는 그 시간 동안 대문 밖에서 발만 동동거리고 엄마는 그저 안방에 멍하니 앉아 계셨다. 택시가 오고 여동생을 안다시피 뒷자리에 앉아 위급한 상황임을 아는 기사 아저씨는 비포장 도로인데도 무작정 달리기만 하셨다.

목포 콜롬방 병원의 응급실… 의사들과 간호사들이 다급히 움직이는 가운데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 한 간호사가 내게 다가와 나직히 하는 말이 왜 이제 데려 왔냐며 눈물을 글썽이는 것이었다.

난 그 말에 어이가 없었다. (며칠 전에도 여기 다녀갔는데 위장이 안 좋다고만 했거든요. 기록보시면 나와 있어요. 그리고 한 두번 다녀간것도 아니구요… 이 병원 저 병원 다 다녔어도 다들 위장이 안 좋다고만 했다구요. 그래서 집에는 위장약들로 넘쳐나요. 알아요?)

난 그 간호사에게 화가 난것이 아니었으나 나도 모르게 그 간호사에게 화풀이를 하고 있었다.

한참 후 의사가 오더니 전남 대학병원으로 연락을 했으니 거기로 가랜다.

병원 오는 택시안에서 피를 토하며 괴로워 하는 동생. .. 어떻게 대학병원까지 왔는지 모르겠다.

응급환자라 중환자실이 미처 준비되지 못해 응급실에서 누인 동생…

아프다고 너무 아프다고 소릴 질러대는 여동생…. 바늘 구멍을 넣을 곳이 없어 발바닥 핏줄에 바늘을

꼽는 간호사… 얼마나 아팠음 내게 (언니야 주사 놓지 마라고 해줘. 주사 넣을때마다 너무 아파. 너무 아파….)힘없는 목소리로 아무것도 모르는 내게 하소연 하던 동생…

그 즈음 생물 시간에 인체 장기중 간에 대해서 배우고 있었는데 주사를 맞을때마다 유독 아파서 우는 동생이 이상해서 수 간호사에게 간에 이상이 있는거 같다고 하니 수 간호사와 주변의 간호사들이 그제야 아차 싶은 표정으로 담당의를 부르고… 17살에 간암말기라는 판정이 나왔고 이미 늦었다는 것을 들었다. 17살에 간암말기라고 의사들도 당황스러운 사실….더더욱 황당스럽고 어이없는건 그 병원에도 한달전에 여동생이 진찰 받으로 왔었고 여느 병원처럼 위장이 안 좋다는 결과였다는 것..

그 해 5월 23일 토요일… 날짜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토요일인건 확실하다. 중간고사가 끝나는 날이었고 시험이라도 쳐야했기에 병원에서 학교로 왔다갔다 했었고 병원으로 가려고 병원에 전화했는데 오지 말라던 아버지…

집으로 돌아와 버스에서 내려 집 앞 대문… 5월인데도 낙엽들이 대문 앞에 수북히 쌓여 있던걸 잊지 못한다.

여동생이 집에 가고 싶다는 날이 그날의 토요일… 부모님은 마지막임을 감지하고 여동생의 말대로 집으로 데리고 왔다. 일가 친척들은 물론이고 미리 연락을 취한 탓에 서울에 있는 가족들도 저녁이 되자 다들 모이게 되었다. 할머니와 내가 쓰던 방에 의식이 없다시피 누워 신음소리만 힘겹게 내 뱉는 여동생.

저녁먹을 시간이 되고 이모의 다독거림에 가족들과 친척들은 겨우 수저를 들고 난 도저히 먹기 힘들어 동생이 누워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그 방 대문쪽으로 향한 방문쪽으로 머리를 대고 누워있는 동생.

나는 동생의 왼쪽에 앉아 힘겹게 삶을 지탱하고 있는 동생의 숨소리를 듣다가 더는 들을 수가 없었다.

(00아! 00아! 그렇게 힘들면 가. 그렇게 힘들어 하지 말고 그냥 놔. 괜찮아… 작은 언니가 무서우면 할머니를 찾아… 할머니가 널 기다리고 있을테니 안심하고 가… 할머니는 안 무서울거야… 그러닌까 걱정하지 말고 그렇게 힘들면 편히 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런 말뿐이라서 울먹이며 동생에게 말을 하는데 그 순간이었다. 왼쪽 동공은 이미 기울어져 안 보이고 오른쪽 동공만 오른쪽으로 고양이 동공마냥 치우져 있던 동생의 그 동생이 나의 목소리를 들었는지 내게로 움직이는 것이었다. 아주 힘겹게 힘겹게…

그 때의 여동생 표정은 순간 편해보였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이모가 내게 건넛방으로 가라고 하여 나는 동생의 임종이 다가옴을 알았기에 싫다고 했지만 이모와 큰 고모가 야단을 쳐서 할 수 없이 건넛방으로 왔다. 건넛방엔 엄마와 다른 이모들이 계셨고 다들 멍한 표정으로 말씀들이 없으셨다. 그렇게 적막감이 흐르는 가운데 작은방에 있는 여동생의 목소리가 들렸다. (엄마 엄마~~~ 엄마~~~) 마지막으로 엄마를 보고 싶었는지 어디서 그런 힘이 났는지 동생의 목소리는 힘차기까지 했다. 그런데 우리 엄마는 동생이 부르는데도 일어나지를 않는것이다. 이모들과 나는 엄마 께 뭐하고 있냐고 어서 가보라고 하자 엄마 하는 말이 무서워 무서워 하며 벌벌 떠는 것이다. 그 와중에 동생은 (엄마 보고 싶어 엄마 엄마)하며 애타게 불러대고 있었다.

난 무섭다고 떨고만 있는 엄마를 째려보며 엄마는 엄마도 아니다라며 막말을 퍼 붓고 방문을 열고 작은방으로 가려는데 대문을 향해 짓는 개 울음소리에 이어 이모와 큰 고모의 통곡소리를 듣게 되었다.

그렇게 동생은 17년의 삶을 마쳤다. 마지막 순간에 보고 싶은 엄마를 보지 못한 채로…

큰 언니는 어린 나이에 임신이 되는 바람에 결혼을 해서 의정부에 살고 있었다.

그 날 여느 날과는 달리 이상스레 절음이 쏟아져 점심도 거른체 낮잠을 자고 있었단다.

잠이 들자 꿈을 꾸기 시작했단다. 꿈속에 아주 커다란 배를 타고 있었는데 온통 검은 배였고 엄청 낡아서 매섭게 몰아치는 파도에 금방이라도 부서질거 같아 불안한 마음에도 내가 왜 이런 배에 타고 있나 의아해하며 뱃머리쪽으로 조심스레 발을 옮겼단다. 깃발이 다 부서지고 뱃머리엔 치렁 치렁한 머리를 휘날리며 검은 색 치마를 입고 누군가 서 있는데 안봐도 작은 언니임을 알았단다.

큰 언니는 그 여자가 작은 언니임을 알자 두려움보다는 화가 나기 시작하더란다.

그래서 작은언니를 향해 욕을 퍼붓기 시작했단다. 그러자 뒷모습으로 서 있던 작은 언니가 돌아섰대.

그런데 아주 의기양양한 표정과 자세로 깔깔거리며 웃더란다. 큰언니는 더욱더 화가 나 작은언니에게 욕을 퍼붓으며 달려들었고 그런 큰언니에게 놀랐는지 작은 언니가 도망을 치더란다. 그러나 배안이고 도망칠곳이 없자 바다로 뛰어들더란다. 그 모습에 큰 언니는 화가 치밀대로 치밀어 언니도 함께 바다속으로 뛰어 들었단다. 물 속에서 두 사람을 맹렬히 싸웠고 워낙에 힘이 좋은 큰언니는 작은 언니 머리채를 잡는데 성공했단다.

(나쁜년 나쁜년… 너 00이 데리고 가려고 나타났지. 너 00죽었기만 해봐. 지옥까지 쫓아가서 가만 안둬.)

큰 언니는 작은 언니 머리채를 잡고 겨우 뭍으로 나왔단다.

작은 언니는 그제야 울면서 (언니 내가 잘못 했어. 내가 잘못했어… 내가 외로워서 그랬어..내가 잘못했어)하며 끌려오면서도 용서를 구하는지 두 손을 싹싹 빌더란다.

큰 언니는 계속 욕을 하며 뭍으로 걸어 나오는데 할머니 무덤 앞이란다.

할머니 무덤 옆엔 조그마한 무덤이 하나 더 있었고 그 무덤을 촛불이 빙 둘러 켜져 있더란다.

큰 언니는 그 광경을 보고 이미 늦었음을 알고는 저도 모르게 힘이 빠지고 그 자리에 주저 앉아 울었단다. 그 사이 작은 언니는 사라지고 없었고 아차 싶다는 순간 시어머니가 전화 왔다며 깨우더란다.

그 전화는 동생이 죽었으니 오라는 우리 시골집 전화였고 언니는 그저 슬픔을 삭힌채 원하지도 생각지도 못한 일로 친정집에 발걸음을 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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